코스닥 지수가 7개월간 지지선으로 인식된 600선을 내주면서 때이른 무더위로 가뜩이나 지친 투자자들의 심신을 더 짜증나게 했다.

5일 코스닥은 598.71로 14.13포인트(2.3%) 급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1일 이후 처음으로 600선이 깨졌다. 코스피는 전주말 대비 7.42포인트 떨어진 1301.62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8일 금통위 회의가 예정돼 있고 월말까지 줄줄이 대기중인 미국의 거시경제지표를 의식, 투자 주체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들어 현물을 소폭 사들이기는 했으나 선물 시장에서 6천억원 가량의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투신과 연기금도 각각 1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부담을 더했다.

외국인은 99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34억원과 22억원의 팔자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프로그램은 3292억원 순매도였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5일째 주식을 내던지면서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이 기간 동안 지수는 35포인트 넘게 밀려났다.

운수장비와 기계, 유통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뒷걸음질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5위 내 종목들이 모두 하락했다.반면 우려 요인에 대한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 현대차가 6.8% 급등했다.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이틀 연속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반면 외국계 창구로 매물이 흘러나온 삼성엔지니어링은 8.2%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을 제외한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후퇴했다.하나투어와 다음,포스데이타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플래닛82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턴어라운드가 임박했다는 평가에 힘을 받은 레인콤이 사흘 만에 반등하며 7% 남짓 뛰어 올랐다.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초반 급등세를 보였던 화인에이티씨는 상승 탄력이 3.2%로 줄어들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91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551개 종목은 떨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199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는 677개였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은 "높은 원자재가격 속 글로벌 통화 긴축은 국제 자금흐름에 취약하고 제조업 마진이 압박 당하고 있는 아시아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건전성 등을 배경으로 세계 증시 대비 수익상회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오히려 가장 취약한 곳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한편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6715.27로 전거래일 대비 244.37P(3.51%)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도 121P(03.77%) 내린 15,668.31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