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지루한 조정장세에 접어들면서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증시가 약세일 때 성장형펀드 등 공격적인 펀드에 비해 수익률 방어력이 탁월한 데다 배당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덤까지 있어 더욱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배당주펀드를 적절히 활용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돋보이는 수익률 방어력

배당주펀드는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해 배당금을 받아 주가 하락손실을 만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주로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겨냥하는 상품이다.

주식형펀드 중 다른 유형에 비해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급등해 올해 추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배당주펀드의 매력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실례로 올해 1분기 코스피지수는 1300∼140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1.43% 하락했다.

1분기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3.60%로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더 컸고,주식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펀드 중 1분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30개에 불과할 정도였다.

주목되는 점은 수익률 상위 10개 중 '미래에셋3억만들기배당주식1' 등 배당주펀드가 4개나 포함됐다는 것이다.

조정 장세에서 배당주펀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는지 잘 보여준 셈이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에서도 배당주펀드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설정액 10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 중 3개월수익률 상위 10위권에 배당주펀드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자산운용의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이 0.86%로 5위에 올랐다.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은 '세이고배당주식형'(0.48%)과 '세이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0.34%)을 각각 6위와 8위에 올려 놓았다.

배당주펀드는 주로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 주식을 편입한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배당주펀드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의 경우 3월 말 현재 동원개발(3.15%) 신원(2.98%) 동일제지(2.78%) 화천기계(2.66%) 세보엠이씨(2.59%) 등의 순으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주펀드 가입요령

배당주펀드 가입에 적합한 시점으로는 △연초 배당락 실시로 주가가 일시 하락한 직후 △배당급 지급이 임박한 10∼11월 △배당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6∼7월 등이 거론된다.

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배당주펀드 투자 적기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최소 1년 이상 시간을 갖고 가급적 주가가 바닥이라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투자해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배당주펀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배당수익으로 주가손실을 전부 만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주를 많이 편입한 배당주펀드의 경우 장세 불안으로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거리면 수익률도 급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