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생산업체인 동국제강은 2분기 실적호전 기대감과 더불어 고배당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투자 유망주로 부상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2004년과 작년에 주당 750원씩 현금배당해 시가배당률이 각각 4.58%,4.27%를 기록했다. 올해도 현금 배당 규모가 지난해와 같을 경우 지난 5일 종가(1만6000원)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은 4.81% 수준으로 은행금리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배당을 지속하는 등의 주주중시 경영방침을 반영,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로 2만5000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다.

2분기 영업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점도 호재다. 이 회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후판(56%) 철근(25%) 형강(19%) 등으로 이뤄져 있다. 후판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생산·판매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후판의 주원료인 슬래브(Slab) 조달처를 다변화해 공급 및 가격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 업황이 지난 3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한 데다 조선사들의 수주물량 확보 등으로 인해 후판 공급이 부족해 재고가 크게 줄고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동국제강에 대해 "2분기에도 실적 기대감이 높다"며 "3분기엔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이 다소 주춤하고 4분기에 다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국제강은 원화 강세 수혜주로도 꼽힌다. 수입·가공한 후판을 조선업체 등에 판매함으로써 연간 15억달러 정도가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영업이익은 150억원가량 증가한다. 이 밖에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브라질에 합작법인을 설립,2008년 하반기 가동 예정인 점도 주목된다.

다만 자회사 리스크는 해결과제로 꼽힌다. 이 회사가 지분 75%를 보유한 유니온스틸이 냉연시장의 공급 초과로 적자를 내는 게 부담이다.

유아이엘(옛 유일전자)에서도 지분법 평가손이 발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