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 주가는 최근 2년간 8000원선 밑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아무리 급락장을 만나더라도 8000원대가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8000원을 밑돌더라도 금방 회복된다. 그래서 '8000원대에 강철판을 깔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유는 꾸준한 배당 덕분이다. 이 회사는 매년 주당 350원씩 안정적인 현금배당을 하고 있다. 이익이 감소해도 배당을 줄이진 않는다. 주가 8000원을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4.34%다.

따라서 이 가격대에 매입하면 최소한 은행금리 이상의 수익이 기대된다. 주가가 8000원 선에 근접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붙어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갖는 이유다.

실적 전망도 밝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드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용 PCB(인쇄회로기판) 부문 이익이 휴대폰 제조업체의 판가인하 압력으로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주력 제품군 전환을 통한 매출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어 2분기부터는 다시 이익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특히 "3분기부터는 신규 사업부문인 패키지 회로기판(Package Substrate)의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이 부문이 대덕전자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패키지 회로기판 부문 매출이 3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동양종금증권은 "통신장비용 PCB 부문이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본격 회복 단계에 있는 데다 TFT-LCD(박막액정)용 PCB 부문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휴대폰 PCB 부문 부진이 당분간 이어지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 기대사업 부문인 패키지 회로기판 시장의 경쟁이 예상보다 심화될 경우 이로 인해 공급 단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의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1만∼1만500원 선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