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822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순이익 4014억원의 20%를 배당에 사용한 셈이다. 주당 400원 꼴로 액면가 대비 배당률은 8%이며 지급금 규모는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업계에서 3위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대우증권이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신영 연구원은 "2006 회계연도의 경우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이 20%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대형 증권사들의 관심은 자기자본 확충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자기자본이 큰 회사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내년에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이익금의 상당 부분을 자기자본 확충에 사용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배당성향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도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내년 배당금은 올해보다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증시 호황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위탁매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6.6%나 증가했다. 4월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5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게 수익 개선의 요인이다.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2006 회계연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을 5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대우증권은 35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이와 함께 IPO(기업공개) 채권 인수 등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영업수익 중 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대형 증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에서 대우증권이 자본시장통합법으로 금융사 간 업무영역 구분이 완화될 경우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