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8월 한화그룹 김승현 회장의 대미접촉창구인 한미교류협회의 후원으로 한국을 공짜 방문했던 톰 딜레이 전 하원 공화당 원내 대표가 당시 한미교류협회외에 다른 미국 단체로 부터도 후원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7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딜레이 의원은 부인 크리스틴을 동반한 한국 여행 당시 한미교류협회로 부터 교통비, 숙박비조로 1만3천500 달러를 후원받은 외에도 그의 전직 보좌관이자 로비업체 알렉산더 전략 그룹(ASG)의 대표인 애드윈 버컴이 설립한 '전미가정네트워크'로 부터 2만8천 달러를 후원받았다.

이로써 딜레이 의원은 한국 여행때 모두 4만1천500 달러를 후원받은 셈이다.

ASG는 고객인 한미교류협회를 위해 김 회장의 대미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그 대가로 한미교류협회는 ASG에 조지타운 사무실 임대료조로 매달 5천 달러를 지불하고, 한화의 미국내 자회사인 유니버설 베어링은 ASG에 '한미간 정치경제안보 관계 강화 활동' 비용조로 60만 달러를 지불했다.

공화당원인 버컴은 '전략적 파트너'로 민주당계 로비 회사인 '하버 그룹'을 끌어들였으며, '하버 그룹'은 한미교류협회에 지난 2002년과 2003년 15만456달러를 청구한 바 있다.

버컴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로 딜레이 의원과 ASG간의 연계 고리가 드러나자 지난 1월 로비 사업을 중단했었다.

그가 세운 '전미가정네트워크'는 비영리 단체로 등록된 전국적인 풀푸리 단체를 표방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브라모프와 연계된 업체들로 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함께 워싱턴 포스트는 버컴이 딜레이 의원의 부인 크리스틴을 위해 은퇴 계좌를 개설, 수천 달러를 기부하고 그가 텍사스의 집에서 남편을 위해 일하는 대가로 월급을 지불하는 등 모두 49만여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딜레이 의원측은 크리스틴의 은퇴 계좌는 버컴의 직원들이라면 당연히 요건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수사관들은 계좌 개설과 관련한 버컴의 역할과 딜레이 의원이 버컴이 마련해준 수입에 대한 대가로 어떠한 공식적인 활동을 했는 지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