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스피 1300포인트가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반등세를 약화시키고 있는 등 새로운 부담감이 생기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 기업실적 둔화 우려감

7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가 지난 1월 적군에서 이번 5월에 아군으로 변신해 돌아왔다고 판단했다.

지난 1월의 주식형 펀드 환매는 이전의 자금 유입세에서 처음으로 이익실현 움직임이 발생한 것으로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5월의 경우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형성되며 해외 뮤추얼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발생했으나 오히려 국내에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지난 1월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코스닥 및 유가증권시장 개별종목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데 있어 우선 대상이 될 수 있고 연기금 및 정부 투자기관의 아웃소싱 물량 등을 고려할 때 단기 수급 불균형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의 현선물 교란 및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변동성 확대 등도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

대신증권은 경기둔화 우려감에 2분기 실적 둔화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증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2분기 순익 증가율이 이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고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주당순익 수정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수적 접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美 버냉키 연준리 의장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모두를 시인한 것은 중단기적으로 좋지 않은 시그널로서 시장이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1300포인트 진바닥 신뢰도 역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식 보유자라면 현금 비중 확대를, 낙폭 과대에 따른 신규 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의 경우 의미있는 추세가 형성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에 나서라고 권유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