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중반의 12년차 직장인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한 번도 직장을 옮긴 적이 없지만 회사가 M&A를 거듭하다 보니 이력서에는 회사 이름이 다섯 개나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3년 후에 회사가 또 다른 투자자를 물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이름이 또 바뀌거나 아예 공중분해된다고 합니다.

이제 제 힘으로 이직을 시도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요?

○멘토: M&A가 잦은 요즘 이런 일을 겪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다른 기업에 흡수되면 흡수한 기업에서는 주요 사업 부문이 아닌 경우가 많아 이전 회사에서와 같은 위상과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기존 사업 영역과 중복될 경우 전혀 엉뚱한 분야로 배치돼 경력에 손상을 입기도 하고 연차가 너무 높으면 새로운 일을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문의하신 분의 경우 회사 주인이 바뀔 때면 15년차인데 이쯤되면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임원 승진 기회를 노리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사정이 어떻든 간에 이렇게 많이 매각을 반복한 회사인 경우 제3자에게는 주요 사업이 아니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 사업부로 비춰질 수밖에 없어 새로운 조직에서 승승장구한 사람들과 경쟁하는 데 있어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문을 닫는다면 퇴직을 하고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경력사원으로 지원하는 경우라면 '망한 회사에서 대책 없이 나온 사람'으로 인식돼 불리한 점이 많습니다.

결국 연차와 회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부터 이직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연차라면 이직을 하더라도 차장이나 부장급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기존 인력을 승진시키지 새로 뽑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임원급으로의 이직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근속연수가 부족합니다.

따라서 1~2년 정도 여러 곳에 지원해 보고 필요한 공부도 하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동은 신속하게 하더라도 마음은 느긋하게 먹으면서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글: 김현정 커리어디시젼 대표

<서른살 여자가 스무살 여자에게>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