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은 노병일수록 징크스의 압박은 커져만 가는 법.

잉글랜드대표팀 베테랑 수비수 개리 네빌(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독일월드컵축구 개막을 코 앞에 두고 큰 무대 첫 경기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독일 바덴바덴 캠프에서 막판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는 네빌은 7일(이하 한국시간)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분명히 이길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지난 네 차례 토너먼트에서 첫 경기를 이긴 적은 단 한 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네빌은 "미리 변명을 하는 것 같지만 우리에겐 진짜 버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며 "나쁜 기록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히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96(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 이길 줄 알았는데 비겼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튀니지를 이겼지만 유로2000에서 포르투갈에 졌고 유로2004에서도 프랑스에 패했다"고 나쁜 추억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잉글랜드는 '86 멕시코월드컵부터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를 9차례 치르면서 첫 경기에서 이긴 적은 1998년 튀니지전 한 번 밖에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의 프랜차이즈 스타 네빌은 발을 다쳐 2002년 한일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팀 동료 웨인 루니가 마찬가지로 발을 다쳐 재활하고 있는 데 대해서 예사롭지 않은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파라과이, 트리니다드 토바고, 스웨덴과 함께 본선 B그룹에 편성된 잉글랜드는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바덴바덴<독일> AFP=연합뉴스)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