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로 알려졌던 생명보험 시장이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23개 생보사는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61조4559억원의 매출(수입보험료)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의 53조7506억원에 비해 14.3% 성장한 규모다.

생보시장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7년 매출이 28.3% 증가한 이후 2000년 10.5%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 2001년엔 오히려 -8.3%로 뒷걸음질했으며 2002년 3.6%,2003년 2.7%,2004년 6.7%에 그쳤다.

생보업계 관계자들은 "방카슈랑스,TV홈쇼핑채널,텔레마케팅 등 보험상품의 판매채널이 다변화한 데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영업조직을 확충하는 등 공격적 영업전략을 전개하면서 변액보험과 같은 신상품의 판매가 증가한 데 따라 지난해 생보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별로는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KB생명(국민은행 자회사)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 2920억원으로 전년(897억원) 대비 225.7% 늘어났다.

또 영국계 PCA생명도 1970억원에서 4227억원으로 114.6%의 신장세를 탔다.

빅3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 11.4%,교보생명 10.5%,대한생명 6.6% 등으로 업계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23개 회사 중 동양생명(-0.9%),녹십자생명(-1.5%),하나생명(-25.6%),카디프생명(-100.0%) 등 4개사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11개 외국계 생보사의 외형이 27.2% 커졌으며,국내 9개 중소형 생보사는 20.2%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ING,알리안츠,AIG,PCA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공격영업을 지속하고 있고 퇴직연금,은퇴보험 등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생보시장 규모가 올해도 10% 안팎 커질 공산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매출 기준 업계 서열은 삼성,대한,교보,ING,알리안츠,신한,AIG,미래에셋 생명 등의 순인 것으로 분석됐다.

2004년 각각 7위와 9위에 머물렀던 신한생명과 AIG생명이 약진한 것이 눈에 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