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메디슨이 경영진 구성 과정에서 기존 임직원과 사실상의 새로운 대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 간 분쟁에 휘말렸다.

메디슨의 팀·과장급 이상 임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칸서스측의 적대적 M&A를 거부한다"며 6개항의 임직원 결의문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결의문에서 현재의 이승우·이대운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하며 "칸서스측에서 상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선임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구성된 메디슨의 이사회에서는 총 5명의 이사 가운데 칸서스자산운용측이 이사회 의장(손원길 칸서스파트너스 대표)과 상근 CFO(박근생 전 조흥은행 투자금융부장) 등 2명을 확보했다.

나머지 3명의 이사는 우리사주조합과 신용보증기금,법원측에서 각각 1명씩 차지했다.

비대위측은 "작년 11월 우리사주조합과 칸서스측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는 법정관리 종결 후 이사회를 통해 대등한 권리를 갖고 경영활동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이사회 구성에서 칸서스가 다수를 확보한 데다 이사회 의장 등 요직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의 입지가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서스자산운용은 "경영진 구성은 주주들의 지분율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며 "우리사주조합의 행동은 분명한 월권"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메디슨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신용보증기금이 25.7%를 보유하고 있고 칸서스가 22.1%,우리사주조합이 17.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