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급락장이 연출된 7일 업종 대표주인 유한양행이 지난해 11월1일 이후 처음으로 13만원대로 추락했고 동아제약은 연 8일째 하락하며 5만원 선을 위협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이 연중 고점 대비 32%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이 42%,종근당이 32%씩 떨어졌다. 한미약품도 16% 넘게 하락했다. 고점 대비 업종지수 하락률도 23% 이상으로 코스피지수 하락률(13.5%)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승승장구하던 제약업종 주가가 올 들어 부진에 빠진 것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및 정부의 건강보험 약제비 적정화 정책 추진 등으로 미래 성장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한·미 FTA 협상 초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업종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FTA 협상 결과가 기업가치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인 만큼 향후 긍정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윤곽이 드러난 FTA 협상문 초안을 보면 △의약품 관세 철폐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권 강화 △전문 의약품 대중광고 허용 △국가 비상상황 때 특허권 제한 등이 주요 쟁점으로 상위권 제약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주요 제약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전반적인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