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인 동우(대표 정창영)는 닭고기 생산업체다. 하림 등이 너겟 바비큐치킨 같은 육가공 시장에 진출해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데 비해 동우는 도매상이나 할인점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원료육(생닭) 시장에 집중,소비자들에게 다소 낯설다. 하지만 닭고기 업계에서의 인지도는 결코 낮지 않다.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하림(19%)에 이어 6.9%로 2위 수준이며 하림C&F(6.5%) 체리부로(5%) 마니커(4.8%)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동우는 무엇보다 실적의 안정성이 높은 게 장점이다. 닭고기 업계의 경우 가격할인 전략은 공급 초과로 이어져 급격한 시장 가격 하락을 초래할 수 있어 가격 경쟁이 심하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품질 전쟁을 치른다. 따라서 업체 간 매출과 시장점유율도 안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올해 닭고기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891억원에 영업이익 106억원,순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7.4% 증가한 957억원,영업이익은 33.9% 늘어난 14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 시장을 올해 집중 공략할 계획인 데다 지난해 GS리테일 롯데마트 등과 거래를 시작함에 따라 올해 실적을 향상시킬 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AI(조류인플루엔자) 등 닭과 관련된 질병이나 수급 상황 등이 꼽힌다.

최근 증시 상황이 반영돼 공모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 실제 공모가격은 희망 공모가 밴드(3700∼4300원) 하단보다 낮은 3000원에 결정됐다. 동우는 대신증권 주관으로 13,14일 일반 공모에 나선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