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어제 콜금리 목표를 전격 인상하면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콜금리 인상에 따른 각 부문별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최진욱기자, 먼저 은행권이 일제히 예금금리 인상에 나섰다죠?

[기자1]

지난해 10월과 12월, 그리고 올해 2월에 콜금리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이어졌는데요.

(CG1)(은행별 정기예금 금리인상 현황)

*국민 4.45% -> 4.55%

*신한 4.25% -> 4.50%

*우리 4.50% -> 4.60%

*하나 4.20% -> 4.40%

4대 대형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0.25%포인트까지 올렸구요.

만기가 1년이상인 예금이나 적금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려서 12일부터 적용합니다.

[앵커]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예금금리 인상도 콜금리 인상과 거의 같은 시간에 이뤄졌군요. 이제 콜금리는 지난 2003년 5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되었죠?

[기자2]

(CG2) (한미간 정책금리 동향)

2003년 5월이후에 금통위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4차례에 걸쳐서 콜금리를 인하해서 콜금리는 3.25%까지 떨어졌습니다.

이후 1년 가까이 콜금리는 3.25%에 머물다 지난해 10월 첫 인상이 단행된 이후 4차례 인상되면서 4.25% 수준으로 3년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앵커]

사실 하반기 경기둔화 가능성으로 콜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던데 사실인데요. 금통위의 입장이 궁금하군요.

[기자3]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가와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재 시장의 경기전망은 현실보다 너무 비관적이라는 자세가 깔려 있는 셈인데요.

금통위는 생산과 투자, 물가, 소비, 고용, 대외교역 등 주요 경제지표도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입니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할때마다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여왔던 재경부도 이번에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번 콜금리 인상이 경기 상승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서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이 적절했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CG3) (국고채 3년물 일중 동향)

4.83%

4.81%

4.80%

4.79%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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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10:00 10:35 13:30 15:00

하지만 채권시장의 생각은 다른것 같습니다.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의 어제 장중 흐름을 보면 콜금리 인상 발표후 수익률이 껑충 뛰어오르는듯 했지만 이내 추가인상의 가능성을 낮게 보거나 경기둔화의 우려감이 나타나면서 종가는 시가와 똑같은 연 4.79%를 기록했습니다.

또 하나 IMF미션단은 어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정부의 예상치보다 높은 5.5%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금리를 향후 우리 경제의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조슈아 펠만 IMF 단장은 "세계 금융 상황의 경색은 한국 내에 고금리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고금리는 빚을 안고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에 압박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콜금리 인상이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한 조치였다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4]

이성태 총재는 어제 "부동산 가격은 정부의 잇단 안정 노력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자산가격에 조정이 나타나는 현상도 시장경제적 원리로는 당연하다는 입장도 보였습니다.

실제 한국은행 산하 금융경제연구원은 금통위가 열리기 하루전인 지난 7일에 보고서를 발표하고, 과거 주택경기가 과열을 보였을 때 '집값상승 -> 민간대출 증가 -> 집값 재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기 때문에 이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해서 콜금리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5월에도 부동산가격이나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았다고해서 한은이 금리로 이를 잡겠다고 하는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지난해 10월이후 4차례에 걸쳐서 총 1.00%포인트의 금리를 올려놨으니 영향이 아주 없을 수야 없겠지만, 금통위가 집값잡기를 위해 계속 콜금리를 올릴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5월과 6월의 경기상황이 전혀 틀리지 않은 상황에서 5월에는 환율과 유가를 들어서 콜금리를 동결한 반면 6월에는 '상황인식'이 바뀌었다는 이 총재의 설명은 다소 궁색해보입니다.

만약 금통위가 정부의 집값잡기에 동참했다면 경기후퇴를 감수하고 콜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려야만 효과를 볼 수 있을텐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끝으로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기자5]

평소에는 콜금리가 변동되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던 주식시장이 어제는 장중에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전 세계적인 유동성 축소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하락의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한 셈인데요.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콜금리 인상이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호재라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에는 이견이 없는듯 합니다.

[앵커]

최진욱 기자와 함께 콜금리 인상의 여파를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