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결전의 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드보카트호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 남은 훈련 기회는 하루 한 번씩 단 세 번뿐이다.

두 차례는 독일 내 베이스캠프인 쾰른 인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 구장에서 담금질을 하고 남은 한 번은 경기 전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월드컵경기장(코메르츠방크 슈타디온)에서 소화할 공식훈련이다.

평균 훈련 시간을 하루 1시간30분으로 잡았을 때 전열을 가다듬을 물리적인 시간은 겨우 네 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남은 기간 무리한 훈련을 하는 건 독(毒)이 될 수 있다.

적절한 훈련시간을 유지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고의 방책인 셈이다.

황선홍 SBS 해설위원은 "이제 대표팀이 전술적으로 더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적다"고 했고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유일한 훈련 목표"라고 말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D-3' 복안은 마지막 남은 1%의 조직력 허점을 메우는 데 맞춰져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미 머리 속에 그리고 있을 '베스트 11'이 실전에 나갔을 때 조직력의 허점을 최소화할 부분 전술을 미니게임 속에서 끊임없이 복기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남은 기간 훈련의 초점은 예리함을 끌어올리고 그 다음엔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충분한 휴식은 국내와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다시 스코틀랜드를 오가는 평가전 강행군으로 떨어졌던 체력을 충전해 후반 30분 이후에도 초반과 다름없는 체력전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주안점이 놓여있다.

아드보카트호의 기본 전형을 4-3-3으로 놓고 볼 때 남은 기간 가다듬을 수 있는 전략·전술적 목표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모아진다.

핌 베어벡 코치는 쉴새없이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르웨이 가나전에서 나타난 대표팀의 스리톱(3-top) 고립 현상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안정환 박주영 이천수 등이 전방에 섰을 때 정삼각형 미드필더진과 측면 침투,공간 활용,2 대1 월패스 등으로 공세의 돌파구를 열어젖힐 '약속된 플레이'를 좀 더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독일월드컵 홈페이지는 한국과 토고의 대결이 '결정력'(finishing power)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남은 기간 동안 결정력을 끌어내는데 기초가 되는 조직력의 허점 1%를 어떻게 메워갈까인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