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업체들의 여름 성수기 전략은 '웰빙 따라 잡기'.음료 업계는 대표 품목인 탄산음료가 '반웰빙'제품으로 지목돼 지난해 판매가 급감하자 석류나 식초,레드 오렌지,야채 등 웰빙 소재를 사용한 제품과 스무디 타입의 웰빙형 제품을 내세워 매출 회복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올 들어 웰빙형 제품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롯데칠성의 석류 음료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지난 2월 말 출시한 뒤 최근까지 3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준기씨를 활용한 광고 마케팅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함께 웰빙 소재인 석류를 제품 컨셉트로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이란산 페르시아 석류과즙 20%와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어 맛과 향이 뛰어나고,석류의 단 맛을 개선해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 추세라면 올 한 해 700억∼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빅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은 서양 자두를 반(半)건조한 '푸룬'이 50% 함유된 '자연은 151일 푸룬' 주스와 지중해산 레드 오렌지를 제품화한 '자연은 365일 레드 오렌지'를 최근 잇따라 출시했다.

푸룬은 장 촉진 기능이 뛰어나 서양에서는 변비로 고생하는 임신부 등이 즐겨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드 오렌지의 경우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기존 일반 오렌지 주스보다 비타민C를 한층 강화해 하루에 2컵(360㎖)을 마실 경우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신개념의 과일 음료인 '스무디'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야채 음료도 웰빙 열풍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태음료는 미국과 유럽 등 서구 음료 시장에서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대체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스무디'를 제품화한 '썬키스트 스무디N'을 15일부터 판매한다.

비타민 A,B2,B6,C,D,E,나이아신,엽산 등 8종의 비타민과 아미노산,당아욱,감초,세이지잎,엘더꽃,검은 딸기잎,선백리 향잎 등 허브 추출물과 콜라겐 등 건강과 미용에 좋은 영양 성분이 대거 함유된 것이 특징이다.

해태음료는 가창력과 건강미가 돋보이는 가수 '아이비'를 모델로 한 TV-CF와 함께 전 사원이 홍보 요원으로 나서 전국 주요 대학과 번화가에서 대대적인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발효유 업체인 파스퇴르유업은 스무디를 발효유에 적용한 '무지방 요거트 스무디'를 최근 내놨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신세대 여성층을 겨냥해 지방 성분을 완전히 뺀 것이 특징이라고.

야채음료도 빼놓을 수 없는 웰빙 음료.한국야쿠르트는 야채 1일 권장량(350g)을 함유하고 있는 '하루야채'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토마토와 당근 등 16가지의 야채가 98% 이상 들어 있다.

풀무원 계열의 풀무원녹즙에서는 녹즙 제품 '풀무원 돌미나리 혼합즙'과 '풀무원 석류 혼합즙'을 판매하고 있다.

돌미나리 혼합즙은 숙취해소 효과가 뛰어나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남성들에게,석류 혼합즙은 갱년기 주부나 생리 불순인 여성들에게 좋다고.

'식초 건강론'이 유행하면서 식초 음료도 줄을 잇고 있다.

대상 샘표식품 등 소스 전문 업체들이 물에 타 마시는 감식초 제품을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한국야쿠르트는 식초를 함유한 '여인미'를 판매 중이다.

또 롯데칠성도 현미 흑초와 사과 과즙 등이 함유된 식초 음료 신제품 '사랑초'를 최근 내놓았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