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1200선을 밑돌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가 프로그램 매수를 발판 삼아 반등에 나섰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7.87포인트(1.4%) 상승한 1221.73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닥도 577.35로 8.71포인트(1.5%) 도약했다.

美 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주가는 1200선을 깨고 내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2591억원의 프로그램 사자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5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전주말과 마찬가지로 반등을 틈타 매도 강도를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 주춤했던 기관(3883억원)이 다시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고 개인도 막판 90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기관 투자가들이 1200포인트 부근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감 보다 가격 메리트를 느끼며 적극적인 사자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차익잔고를 감안할 때 프로그램 매수세가 더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

한편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이 2.9조원, 코스닥 시장이 9860억원으로 부진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대변했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고 특히 은행(4.1%)과 증권(3.0%) 등이 크게 올랐다.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이 모두 뜀박질했다.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이 일제히 박차고 올랐다.

LG필립스LCD가 전날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강세로 돌아섰고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현대백화점은 4% 넘게 뛰었다.반면 LG전자삼성SDI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하이트맥주도 3.8% 하락.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넷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네오위즈가 9.4% 급등.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선전했으나 CJ홈쇼핑은 뒷걸음질쳤다.

신화인터텍이 10.3% 치솟은 반면 우리이티아이(8.5%)는 급락하는 등 LCD 관련주의 행보는 엇갈렸다.사업 다각화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부각되며 바이오랜드가 6% 이상 올라 눈길을 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는 각각 583개와 179개였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661개 종목이 올랐고 206개 종목은 밀려났다.

노무라증권은 "신흥증시를 향한 외국인들의 마음이 흔들리면서 한국도 타격을 받고 있으나 조만간 양호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세론을 유지했다. 경상수지 추세가 전환되면서 유동성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반면 도이치뱅크는 "기업이익에 대한 하향 조정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번질 수 있다"면서 "해외로부터의 거대한 유동성 지원이 없을 경우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9.11테러 이후 최대 낙폭(4.1%)을 기록했던 일본을 비롯해 대만과 싱가폴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들이 강세를 시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