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내에 세계 10위권 CM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계획입니다." 18일 창립 열돌을 맞는 한미파슨스 김종훈 사장(57)은 "불모지에서 시작해 10년 만에 세계 50위 CM업체로 성장해 감회가 새롭다"면서 "지금부터 또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에서 김 사장은 'CM전도사'로 통한다.

손에 꼽는 건축엔지니어인 그는 "한국 건설산업의 선진화는 CM의 정착에 달려있다"는 한결같은 소신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CM활성화를 주장한다.

12년 동안 근무했던 삼성건설을 그만두고 1996년 한미파슨스를 직접 차린 것도 이 같은 소신에서다.

그는 "열정과 패기로 시작했지만 초창기 회사 상황은 막막하기만 했다"고 회고했다.

"회사 설립 이듬해 외환위기가 닥쳐 진행 중이던 공사가 잇따라 중지되거나 취소돼 회사 존립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리기도 했어요.

이후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감수하면서 일에 몰두한 결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국내 최대 프로젝트의 CM을 무난히 성공시키면서 회생에 성공했죠."

이를 계기로 삼성동 아이파크,무안기업도시 등 초대형 공공·민간개발 사업의 CM의뢰가 줄을 이었다.

이 같은 극적인 성장 배경에는 김 사장의 열정과 경영철학이 절대적이었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그의 경영철학은 '혁신을 토대로 한 상생(相生)경영'이다.

'기업과 사회,기업과 산업,임직원 간 상생'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그는 '국내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은 한미파슨스'란 평가를 계속 듣고 싶어 한다.

김 사장은 척박한 CM시장에서 고객 감동과 지속적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최고의 건설전문가집단이 돼야한다는 생각에서 최고의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사내복지와 근무조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고 직원 안식휴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직관리에도 정성을 쏟았다.

그는 또 건설선진화를 위한 연구활동과 대외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03년부터 올해까지 선진국 건설산업 혁신전략 등 모두 9권의 연구책자를 냈고 선진국 건설·건축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도 매년 빼놓지 않고 열고 있다.

김 사장은 회사와 사회의 공생차원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팀을 짜서 고아원 등 복지시설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을 제도화했다.

이 같은 열정적인 경영혁신 노력 덕분에 한미파슨스는 지난 13일 한국경제신문과 웨슬리퀘스트가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BSC 대상'시상식에서 민간부문 대상을 받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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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졸업.△한샘건축연구소,한라건설,한양,삼성물산,한미파슨스 사장(1997년~현재).△건축시공 기술사,말레이시아 KLCC(당시 세계최고 높이 빌딩)현장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