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디자인 인력을 지금보다 40% 늘리고 우수 디자이너에게는 직급에 관계없이 임원급 보상을 하는 '슈퍼 디자이너' 제도를 전격 도입한다.

디자인을 LG전자의 경영화두인 블루오션 창출을 위한 실행수단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5일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에서 김쌍수 부회장을 비롯 이희국 사장(CTO),박문화 사장(MC본부),이영하 사장(DA본부) 등 핵심 경영진과 디자이너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앞으로 과감한 인재 확보와 보상을 통한 디자인경영으로 LG전자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부회장은 '진열대 위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0.6초의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미국 경영학자 톰 피터스의 말을 인용,"이제 디자인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만큼 창의적 디자인 개발을 위한 환경조성과 슈퍼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디자인경영 비전,인재확보 계획 등을 공개하고 디자인경영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매년 10명씩 총 50명의 슈퍼 디자이너를 선정키로 했다.

슈퍼 디자이너 제도를 통해 내부 디자이너들에게는 획기적 제품 개발을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외부의 우수 디자이너도 영입할 계획이다.

슈퍼 디자이너로 선정되면 직급에 관계없이 임원급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현재 500명인 디자인 인력을 2010년까지 700명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2009년 서울 서초동에 완공 예정인 'R&D센터'에 최첨단 국제회의장과 전시장을 갖춘 디자인센터를 마련하는 등 디자인 인프라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 밖에 △컨셉트 △스타일 △사용성 △마무리 등 4대 디자인 핵심역량을 선정하고 '1등 디자인' 구축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또 제품개발 초기부터 상품기획,설계,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협업팀'(Cross Functional Team)을 구축,디자인 경쟁력을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