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법원에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보석 결정을 앞둔 재판부의 판단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칠순을 눈앞에 둔 재벌총수가 통한의 반성문을 썼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을 통해 솔직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반성문에서 정회장은 "공인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해 참담하다."며 "비자금을 조성하고 사용한 점을 진심으로 사죄하고 법적인 책임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금 조성이 필요하다는 임직원의 보고를 받고 알아서 하라고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최고 경영자가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며 책임을 통감했습니다.

갑작스런 반성문 제출은 지난 공판에서 보여진 정 회장의 진술 태도가 자칫 혐의 자체를 부인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반성문에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법정에 서다보니 의도가 잘못 표출됐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보석 결정을 앞둔 재판부를 자극할 만한 요소들에 대해 앞서 적극적인 해명을 하고 나선 것입니다.

또 범죄사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함으로써, 보석 후에도 증거인멸 등의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나타냈습니다.

현재 재판부는 정 회장의 보석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령의 재벌총수가 보낸 반성문이 재판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뉴스 김민수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