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을 훔쳐 단란주점을 드나들던 교사가 결국 해고됐다.

16일 산케이스포츠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캬바쿠라(일본식 단란주점)'를 다니던 47세 교사가 결국 징계면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두차례에 거쳐 교장실의 금고와 교직원 금고에서 총 75만엔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48만엔은 학생들이 여러 차례 바자회 등을 통해 번 수익금으로 방글라데시에 보낼 성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학생들이 열심히 활동해 모은 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에 드는 호스티스를 만나기 위해 이 돈을 훔쳐 30km나 떨어진 오사카의 캬바쿠라로 향했다고.

거기서 애프터 비용이나 렌트비 등을 합해 한번에 많게는 4~5만엔씩 사용하며 화려한 밤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22년 경력의 베테랑 교사인 그는 "인간으로 해서는 안될 짓"이었다며 깊이 뉘우치고 있으나 여자에 혹해 어린 학생들의 순수한 봉사 정신을 짓밟은 행위는 당연히 용서받기 힘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