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뛰어든 인수 후보사들의 구체적인 입찰가 내역이 공개돼 입찰가 자료 유출 주체와 배경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그 주인공은 가격부문 1위를 한 ‘금호그룹’이라는 증언이 나와 주목됩니다.

대우건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호그룹 임원이 입찰가 관련 자료를 조선일보측에 넘겨 자세한 입찰가 내용이 다음날(15일) 조간에 보도될 예정이라는 증언을 보도되기 전날(14일) 들었다”고 16일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관련 증언에 따르면 금호 임원으로부터 전해들은 관련 입찰가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국자산관리공사나 삼성증권 등에 있던 입찰가 원자료가 금호그룹을 매개로 조선일보측에 전해진 것인지, 아니면 금호그룹이 자체 수집한 입찰가 정보가 직접 조선일보측에 전달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금호그룹이 이번 입찰가 유출의 주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관련 증언에 따르면 금호가 어쨌든 입찰가에 대한 비밀유지협약이 파기되는데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 주 채권단이면서 이번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입찰가 유출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우석 캠코 사장은 15일 한국경제TV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료유출 조사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캠코 관계자는 입찰가 보도 직후 한국경제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사를 쓴 기자가 정보를 준 주체를 밝혀주지 않는 한 유출 경로를 알 수가 없다”면서 “검찰에 고발하거나 자체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비밀유지협약 파기에 대한 이런 캠코의 미온적인 태도는 ‘입찰가를 유출한 곳은 철저한 조사로 그 주체를 밝혀내 우선협상대상에서 제외하겠다’는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캠코에 쏠리는 각종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