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에 빅리그에 발을 디딜겁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야구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1차로 지명된 최현(18.미국명 현 최 `행크' 콩거)군은 16일(이하 현지시각) 입단 계약서에 사인하기에 앞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상기된 표정이었다.

평소 꿈꾸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가주대학(USC) 장학생 입학을 뿌리치고 프로에 직행한 최군은 계약금으로 135만 달러를 받았으며 17일 애리조나주 템피로 이동, 루키리그에 몸을 담는다.

키 184cm, 몸무게 100kg의 최현은 스위치히터로 볼은 오른손으로 던진다.

다음은 최현과의 일문일답.

--계약서 사인을 앞두고 있는데, 심정은.
▲두근거린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평소의 꿈을 이루게 됐다.

드래프트에 선발됐다는 얘기를 처음 들은 이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 마침내 사인하게 됐다.

정말 기쁘다.

--에인절스는 원했던 팀인가.

▲에인절스는 그동안 이 지역의 고교 12학년중 유망주들을 모아 리그전을 가져왔다.

11학년때부터 2년간 리그에 참가하면서 꼭 에인절스에 가겠다고 마음 먹어왔다.

대단히 만족한다.

--빅리그에 진출하려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나.

▲현재 에인절스에는 유능한 포수가 2명이나 있다.

내 포지션이 포수이기 때문에 3~4년 정도 후이면 빅리그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스위치 히터에다가 타력이 좋다는 평가이고 외야수 등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뜻밖의 조기 데뷔도 가능하다고 보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

--계약금은 만족하나.

▲고교 졸업 신인에게 130만 달러 이상을 주는 것은 특별 대우라고 여겨도 된다고 들었다.

만족한다.

--언제 야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나.

▲어렸을 때부터 늘 키가 제일 컸다.

농구와 야구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야구에 더 매력을 느꼈다.

13살이 되면서부터 팀내 친구들이 나보다 더 커져 한동안 주눅들고 더불어 스포츠에도 흥미가 떨어지는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력으로 이기자고 작심하고 훈련했고 키도 커졌다.

--체력 훈련은 어떻게 하나.

▲패서디나에 있는 웨스트코스트 에이전시의 훈련장에서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근력을 키운다.

루키리그에 가면 팀내에서 훈련할 것이다.

--미국 대표팀 경력은.

▲13세때 청소년대표팀으로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나갔고 14세때에는 도미니카공화국에 갔었다.

2년전 멕시코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대회에서는 결승에 진출, 쿠바에 이어 준우승했다.

--장래 목표는.

▲존경받는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

올스타 플레이어에 뽑히고 싶다.

실력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은퇴후에도 야구계에서 몸담으며 후배를 양성하고 싶다.

--스포츠에 몸담으려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한 결과가 있는게 스포츠다.

목표가 정해졌다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한다.

--콩거라는 성(姓)을 쓰게 된 연유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버지가 이모부인 에이드리언 콩거(67)씨의 양자로 입적했기 때문이다.

콩거 할아버지는 야구 선수 가운데 행크 아론을 존경하고 있었고 그래서 내 이름에 `행크'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어려서부터 주위에 한국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웬만한 말은 다 알아듣는데 정작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한국말을 배우고 있으니 곧 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야구 선수중 누굴 좋아하나.

▲박찬호와 이승엽 선수를 좋아한다.

지난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때에도 야구장에 나가 한국팀을 응원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