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세계 최고의 루키들이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독일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들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신인 선수들이 조별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 또는 교체 투입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공격의 핵' 웨인 루니, 포르투갈의 '젊은 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벌써부터 신인왕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메시는 '제2의 마라도나'로 평가받을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과 빠른 돌파력이 특기인 아르헨티나의 기대주.
16일 아르헨티나-세르비아 몬테네그로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메시는 단 16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도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투입된 지 4분만에 메시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에르난 크레스포의 골을 도우며 월드컵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다시 10분 뒤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아르헨티나의 6번째 골을 터뜨렸다.

불과 16세의 나이에 스페인 프로축구 1부 리그에 데뷔한 메시는 지난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7경기에서 6골을 뽑아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나이에 걸맞지 않은 실력을 갖춰 이번 월드컵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메시의 가장 강력한 신인왕 라이벌인 웨인 루니도 부상에서 완쾌된 모습을 보이며 신인상 후보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오른발을 다친 루니는 힘겨운 재활 치료 끝에 16일 B조 조별리그 2차전 잉글랜드-트리니다드토바고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돼 2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루니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잉글랜드는 2-0으로 승리했다.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 포르투갈의 호날두도 지난 12일 앙골라와 경기에 선발 출장해 후반 14분 교체 아웃될 때까지 신들린 듯한 개인기를 과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호날두의 깎아놓은 듯한 마스크와 보기 좋게 발달한 근육질 몸매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시행 중인 신인왕 인터넷 투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호날두는 17일 오전까지 실시한 신인상 투표에서 전체 18%(2만1천215표)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어 메시 15%(1만7천400), 박주영 10%(1만1천567표), 루니 8%(9천2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신인상은 1985년 1월1일 이후 태어난 신인 선수 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 상위자 6명 가운데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이 후보 3명를 지명한 뒤 한명을최고의 루키로 선정하게 된다.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FC퀼른)도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코스타리카와 개막전, 폴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 두 경기에 선발 출장해 7차례의 슈팅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신인왕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토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온 김진규(오이타)를 비롯해 박주영, 백지훈(이상 서울FC)도 19일 새벽 4시 열리는 프랑스와 2차전에서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초대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밖에 필리페 센데로스와 발론 베라미(이상 스위스), 호세인 카비(이란),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아시미우 투레(토고) 등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며 요주의 '영건'들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