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온라인 게임이 전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연예인들이 주로 이끌던 '한류' 열풍을 국산 온라인 게임이 주도하고 나선 것.한류의 시작을 드라마가 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게임이 그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일부 아시아권에 한정된 드라마와 달리 북미 남미 유럽 등 지역을 가리지 않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게임 중 세계에 가장 많이 진출한 것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로 아시아 중남미 유럽 등 전 세계 47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그라비티가 일본 회사인 소프트뱅크 계열에 매각된 점을 염두에 둔다면 한빛소프트의 '팡야'가 최다 수출 게임이다.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프랑스와 영국 독일을 포함한 유럽 32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전 세계 44개국 서비스라는 기록을 세웠다.

CCR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F온라인'은 최근 브라질에 진출하면서 유럽 28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전 세계 34개국에 수출된 게임이 됐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40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다.

넥슨은 이 게임으로만 전 세계에서 매달 1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는 미국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지에서 서비스된다.

모바일게임 중에는 게임빌이 '물가에 돌 튕기기''놈' 등 인기게임을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 수출했다.

국내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은 몇몇 소수의 게임에만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대부분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온라인게임은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 진출해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아예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제작 단계부터 해외와 국내에서 동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에스파다',엔씨소프트의 '아이온',웹젠의 '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게임들은 제작 초기부터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과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개발됐다.

수출지역이 다변화된 것도 최근의 변화다.

국산 온라인 게임의 주 무대가 중국과 일본,동남아 지역에서 점차 북남미 지역과 유럽 시장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이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넥슨의 '바람의 나라' 등이 미국에 진출해 상용화 중에 있다.

한빛소프트의 '팡야'도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을 공략한 상태이며 '탄트라'는 멕시코에 수출돼 스페인어 문화권까지 시장을 넓혔다.

한빛소프트 김영만 회장은 "이제 국산 온라인 게임은 단순한 놀이 도구가 아닌 문화 콘텐츠의 하나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게임의 성공은 만화와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부가 콘텐츠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면서 다단계 파급효과를 가져와 그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