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교수팀, 뚱보 막아주는 물질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우리 몸에서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을 발견해 새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울산대 의대 김민선 교수와 김영미 교수는 뇌에서 만들어지는 '폭소원'(FOXO1)이라는 단백질이 식욕을 일으키는 물질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식욕을 북돋우거나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쥐의 뇌 시상하부에 폭소원 단백질을 늘린 결과 식욕을 유발하는 물질인 '뉴로펩타이드 Y'(NPY) 분비를 촉진,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늘어났으며 반대로 폭소원을 억제할 경우 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울산대 교수팀, 뚱보 막아주는 물질 찾았다
또 이 같은 폭소원의 활성이 체지방 양의 정보를 시상하부에 알려주는 호르몬인 랩틴과 인슐린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폭소원의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을 찾아내면 식욕 억제제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영미 교수는 "식욕 억제제 개발을 위해서는 식욕 조절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식욕 조절 물질의 생산에 관여하는 중요한 인자를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와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비만,당뇨 등 대사증후군 치료 매커니즘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영미 교수 등 국내 연구진 8명은 바이오 벤처기업인 미토콘의 지원을 받아 최근 '세포 속 에너지 공장'으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공동 연구팀을 결성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