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시험 발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과 함께 미국과 일본이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한반도 일대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8일 정부 당국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은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급 대포동 2호의 발사 준비를 사실상 끝마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빠르면 이날 시험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발사지역 일대에 구름이 끼는 등 기상 조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절차상 마지막 단계에 와 있는 것이 확실한 만큼 북한의 선택만 남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지역 일대의 긴장을 고조시켜 세계의 이목을 모으기 위해 의도적인 시간 끌기를 할 수도 있다며 19,20일이 이번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 등은 미사일 발사장 주변에 연료통 수십 개가 있는 것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으며 이미 연료 주입이 끝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일본은 이와 관련,미사일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경우 이를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도 일본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즉각 대처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시험 발사 유예를 다시 선언하고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청와대 안보정책실을 비롯해 관련 부처 중심으로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는 등 미사일 발사에 대비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