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규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19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 따르면 오 노조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쌍용차 평택공장의 구내식당 납품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2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구속됐다.

검찰은 오 위원장 외에도 쌍용차 노조관계자 18명에 대해 채용과 납품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 간부들이 대거 형사 처벌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드러난 기아차 노조와 현대차 노조의 비리에 이어 쌍용차 노조마저 비리에 휩싸이자 또다시 노조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들 노조의 상급 단체인 금속연맹은 대기업 공장노조의 비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검찰 수사와 별도로 내부 진상조사를 벌인 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맹은 오 위원장 구속 후 성명을 통해 "도덕성이 생명인 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상급 단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 노조는 공식 입장 표명은 유보한 채 당초 계획대로 오는 22~23일 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회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