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전사' 스위스 축구대표팀이 약체 토고를 꺾고 2006독일월드컵에서 첫승을 거두면서 G조 조별리그 1위로 올라섰다.

야코프 쾨비 쿤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 축구대표팀은 19일 밤(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G조 조별리그 2차전 토고전에서 전반 16분 알렉산더 프라이의 선제골과 후반 43분 트란퀼로 바르네타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스위스는 조별리그 전적 1승1무(승점 4점·2골)로 한국(1승1무·승점 4점·3골2실)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한국을 앞서면서 조 1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24일 새벽 펼쳐질 스위스전 결과와 함께 같은 시간 벌어지는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마치 스위스에서 펼쳐지는 A매치를 연상시키듯 6만3000여명 수용 규모의 경기장 전체를 가득 메운 스위스 원정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알프스 전사'들은 경기 시작부터 강한 미드필드 압박을 내세운 공격축구로 토고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4분 리카르도 카바나스의 슈팅으로 공격의 고삐를 당긴 스위스는 5분뒤 프라이의 헤딩슈팅이 토고 GK 가슴에 안겨주면서 선제골 찬스를 놓쳤다.

토고 역시 공격축구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5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헤딩 백패스를 한국전 선제골 주인공 모하메드 카데르가 수비수 두 명 사이를 뚫고 페널티지역으로 돌진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선제골 맛을 본 것은 스위스.스위스는 전반 16분 왼쪽 측면을 공략한 뤼도비크 마냉의 크로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바르네타가 최전방의 프라이에게 볼을 이어줬다.

프라이는 바르네타의 패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방향만 바꿔 토고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토고는 3분 뒤 미드필드 중앙에서 셰리프 투레 마망이 넣어준 킬패스를 카데르가 잡아 골키퍼와 독대하는 듯했지만 이미 부심의 깃발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뒤였다.

선제골을 넣은 스위스는 최종압박 라인을 자기진영으로 내려 세우며 초반 4-4-2 공격전술에서 미드필더 숫자를 늘린 4-5-1 전술로 바꿔 '수비형 축구'로 변신했다.

스위스의 수비축구 전환으로 미드필드 지역을 장악한 토고는 카데르의 연속 슈팅이 무위로 끝나면서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다시 공세를 가한 스위스는 후반 5분 바르네타의 강력한 왼발슈팅이 토고 아가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연이어 후반 교체출전한 하칸 야킨의 왼발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나면서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또 후반 18분 요한 포겔의 '킬패스'를 받은 야킨이 골을 노렸지만 아가사 골키퍼의 계속된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위스는 경기 막판 토고의 역습을 잘 막아낸 뒤 경기종료 2분을 남기고 선제골 도움을 내준 바르네타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한국은 24일 오전 4시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스위스와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