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공포 완화와 1200포인트 바닥 기대감에도 외국인은 줄곧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기관 투자가들은 주식 매수 타이밍을 미루며 반등 탄력도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면 반등의 미약함은 기관의 소극적인 매수 탓으로 돌릴 수 있다"면서 "다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2004년 8월 이후 시작된 장기 상승 추세의 하단 수준인 1200포인트에서 지수가 극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기 추세선의 하단을 지켰다는 점 외에 반등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즉 V자 반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1200 포인트를 가까스로 딛고 있는 '외바닥' 역시 기관으로서는 주식 매수에 불안 요소일 수 있다고 판단.

과거 증시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도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았다.

그는 "지난 20004년 중국 쇼크 당시 주가 급락 이후 2개월 반이라는 기간 조정을 겪은 바 있고 올해 1월 급락 당시 1300포인트를 바닥으로 공감하기까지 2개월간 네 번의 테스트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몇 번의 바닥 테스트 남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학습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고 설명했다.

여기게 6월말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 매도가 극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최소한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

한편 이 연구원은 "V자 반등이 아닌 완만한 기간 조정의 초입으로 보인다"면서 "일차적으로 해외증시의 흐름에 편승하면서 낙폭 과대 우량주는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