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보조금이 허용되면서 휴대폰 구입 부담이 줄어 고가 제품이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동통신 3사 집계 결과 실제로는 중저가 제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2004년 출시한 '벤츠폰'의 경우 올 들어 SK텔레콤에서 30만대가 팔려 판매순위 1위에 올랐고 KTF에서도 15만대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모델은 이통사들이 고객 유치용 '공짜폰'으로 많이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전략적으로 내놓은 저가 모델도 선두권에 포함됐다.

삼성이 지난해 선보인 저가 모델 '미니슬라이드폰'은 KTF에서는 31만대가 팔려 1위,SK텔레콤에서는 25만대가 팔려 4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에서는 대체로 구형 또는 중저가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에 나온 모토로라 '레이저'가 29만대로 2위,역시 지난해 출시된 '효리슬림폰'(SCH-V840)이 26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나온 모델이 1~4위를 휩쓸었다.

KTF에서도 삼성 벤츠폰과 미니슬라이드폰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팬택계열의 슬림슬라이드폰 'PT-K1500'이 3위를 차지하는 등 구형 중저가 모델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LG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발매된 LG전자의 '위성DMB폰'(LG-LB1200)과 '폴더폰'(LP-4300) 등이 판매순위 상위권에 포함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