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27일께 에버랜드 에스원 등 그룹 내 독립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27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전자 및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 사장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회의에는 에버랜드 제일기획 삼성물산 제일모직 호텔신라 에스원 등 10여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각사의 경영 현안을 보고하고 이 회장과 그룹 안팎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이 회장이 주재하는 세 번째 사장단 회의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3월 말 전자계열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5월 초 금융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이 회장은 이번 독립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을 시도하는 민감대응 체제를 구축하고,삼성의 미래를 이끌 창조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쓸 것"을 각 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독립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끝으로 이 회장이 상반기 경영활동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2월4일 귀국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한 달여 뒤인 3월24일 미국 코닝사의 제임스 호튼 회장을 만나며 경영활동을 본격 재개했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지난 100일 동안 계열사 사장들을 만나 그룹의 각종 현안들을 파악한 만큼 여름휴가 이후 하반기 경영구상 실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