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하이닉스 주가가 채권단 보유 물량의 매물화 가능성(오버행) 암초에 걸려 주춤거리고 있다.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20일 매각 제한이 해제된 현대건설 주식 566만5000주(5.17%)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국내외 투자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에서 5% 할인된 4만2700원이었다.

이로써 외환은행의 지분율은 17.75%에서 12.58%로 줄었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제외한 타 채권단이 갖고 있는 10.55% 지분도 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물량 압박이 가해지면서 이날 현대건설은 7.56% 급락했다.

이 같은 오버행 이슈는 채권단 지분 매각이 예정돼 있는 하이닉스와 대우정밀도 마찬가지다.

JP모건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D램 가격에 힘입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오버행 이슈가 있다"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대 13.6%의 지분을 블록세일 등의 방식으로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지난 8일 S&T중공업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대우정밀은 채권단이 S&T측에 넘기기로 한 지분 50%를 제외한 나머지 36.5%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본계약 직전 2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1만5000원대까지 밀린 상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