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이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쓰인다.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다.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장악 중이다.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상무부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미국 상무부가 2일 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한다고 발표했다.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따르면 HBM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제곱밀리미터(㎟)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모든 제품은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사실상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고성능 HBM 중국 수출이 차단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2022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첫 반도체 수출 통제를 시행한 후 세 번째 조치다.미국은 대중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통제도 대폭 강화했으나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해서는 ‘미국과 비슷한 자체 수출 통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로 제외시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이번 수출 통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김인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일(현지시간) 140개 이상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반도체 수출 제재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만 등 동맹국 기업도 중국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수출할 수 없도록 규제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상무부가 반도체제조장비 업체인 나우라테크놀로지, 피오테크 등 24개 반도체 기업, 100여개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등 대한 추가 수출 제재 패키지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공급업체인 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 칭다오시엔, 선전펜션테크놀로지 등도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사모펀드(PEF)인 와이즈로드캐피털, 테크기업인 윙테크 테크놀로지는 반도체 투자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재 대상으로 분류됐다.이번 제재 패키지에는 인공지능(AI) 훈련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 통제, 24개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신규 제재 등이 포함됐다. 미국이 2022년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첫 반도체 수출통제를 실시한 후 세 번째 조치다.로이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이 생산하는 HBM2 이상 메모리칩 역시 수출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만 해당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로이터에 따르면 일본과 네덜란드는 이번 제재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같은 수준의 대중 수출통제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정부는 새 제재안을 발표하기 전 일본·네덜란드와 오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의 마지막 대중 수출통제 계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