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언론계 입문 75년째 현역으로 뛰고 있는 기자가 있어 화제다.

영국 언론 사상 최고참이자,최장수 현역 기록을 갖고 있다.

주인공은 영국 권위지인 텔레그래프의 윌리엄 디디스 기자.18세의 견습으로 언론에 입문한 뒤 정계와 관계 등의 외도도 있었지만 여전히 현역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93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일 랩톱을 펴놓고 독자들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중세 귀족 가문 출신인 그가 언론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부친이 사고로 타계하면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당시 최고의 신문을 자랑하던 '모닝 포스트'에 견습기자로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다.

굵직굵직한 사건·사고 등을 주로 취재하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1935년 지금의 에티오피아인 아비시니아 전쟁을 종군 취재하면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제2차 대전이 발발하자 왕실 소총부대에서 복무하는 바람에 6년간 언론을 떠나 있어야 했으며,1945년 종전 후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복귀했다.

이후 1950년 보수당 의원으로 정계에 투신,윈스턴 처칠 총리 정부에서도 잠시 일했으며 맥밀런 내각에서는 2년간 무임소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1974년 정계에서 은퇴,텔레그래프지의 에디터로 언론 일선에 다시 돌아온 그는 신문이 노조와의 갈등 등 격변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자 72세 때인 1985년 에디터 자리에서 내려와 취재기자로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와 남미,발칸반도 등 지구촌 곳곳을 돌며 취재를 해왔다.

필리핀의 이멜다 마르코스에 대해 흥미있는 기사를 쓰기도 한 그는 2001년에는 인도 구자라트 지진을 취재하다 가벼운 심장발작을 겪기도 했다.

그는 21일 언론계 입문 75주년을 맞는다.

지인 몇 명만이 참석하는 조촐한 오찬이 자신의 집에서 있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