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미 진출한 곳을 포함해 미국~몽골~베트남~한국에 이어 중국을 잇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통신 벨트를 형성,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로 우뚝 서게 됐다.

SK텔레콤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 1조원가량을 인수키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인수가격과 물량, 구체적인 중국시장 진출 계획 등을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히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CDMA 이동통신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억3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유니콤은 유럽식 이동통신(GSM) 업체인 차이나모바일에 이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이동통신 회사다.

SK텔레콤은 2010년까지 에너지·화학과 IT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그룹의 장기 플랜에 따라 몽골~중국~베트남~한국을 잇는 '아시아 CDMA 벨트'를 형성해 국내외에서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시장은 성장 속도가 빨라 CDMA 벨트를 형성하고 나면 가입자 목표(1억명 돌파)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1985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몽골(약 10만명)과 베트남(44만명) 가입자를 더하면 이 수치는 2000만명이 넘는다.

SK텔레콤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차이나유니콤과 처음 접촉한 것은 1999년.당시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차이나유니콤 양시엔주 회장의 회담을 시작으로 7년 만에 이동통신 분야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최태원 SK㈜ 회장도 중국을 자주 오가며 SK텔레콤의 중국 진출을 독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이 중국 시장에 진출키로 한 것은 국내 시장이 작고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종 목표는 아시아 시장"이라며 "아시아 중에서도 중국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999년 몽골,2000년 베트남에 진출했고 지난 5월엔 미국에 현지법인 힐리오를 설립했다.

SK텔레콤은 미국에 이어 중국에 진출함으로써 세계 양대 이동통신 시장에 확고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중국은 이동통신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이자 세계 최대 시장이다.

이동통신 가입자에서 이미 2001년(1억2060만명) 미국(1억2010만명)을 추월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4억명 수준인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