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호베르투 파우카웅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더 이상 우승후보로 부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20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TV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파우카웅은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브라질을 더 이상 독일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할 수 없다"고 직설화법으로 브라질의 부진을 비난했다.

파우카웅은 "브라질은 월드컵이 개막되기 전까지는 우승후보 0순위로 불렸으나 이제는 다른 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이 됐다"면서 "브라질이 아닌 다른 팀에서 우승국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파우카웅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조별 예선 경기에서 가공할 득점력을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개최국 독일을 꼽았다.

또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에콰도르와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과 벼랑끝 승부를 벌여야 하는 스위스를 높이 평가한 반면,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가장 실망스러운 팀으로 지목했다.

파우카웅은 이어 "일본과의 예선 최종 경기가 브라질의 부진 탈출을 위한 마지막 탈출구가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16강 진출에 만족하지 말고 일본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나우두-아드리아누 투톱이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가 (소속 프로팀에서)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던 선수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1982년과 1986년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던 파우카웅은 1990년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현재는 브라질 내 가장 유명한 축구 해설가의 한명으로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