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신동영씨는 2001년 해직됐다가 올해 복직된 근로자.그는 회사의 기업이미지 광고에 출연했다가 카메라 앞에서 눈물만 흘렸다.

군산공장 엔진부에 일하는 이민호씨의 어머니 김경애씨는 당초 "내 아들이 엔진에 미쳤어요"란 대사를 해야 했지만 큐사인이 떨어진 뒤 정작 내뱉은 말은 "내 아들이 미쳤어요!"였다.

GM대우차가 2년 만에 방영하고 있는 기업이미지 광고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 모델들은 닉 라일리 사장과 직원,그리고 직원 가족들.전파를 타고 있는 TV CF의 70% 이상이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동원하고 있는데 반해 GM대우차 광고는 다소 거칠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직원들의 목소리로 회사의 열정과 비전을 이야기한다.

작위적인 연출 기법 없이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성공작으로 꼽힌다.

모델로 선정된 직원과 가족들은 사내공모를 통해 평균 100 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발됐다.

당초 이들에겐 대사가 미리 준비돼 있었지만 자신의 삶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생생한 멘트를 여과 없이 토해내는 바람에 실제 촬영 현장에서는 즉석에서 카피가 변경되기도 했다.

닉 라일리 사장 역시 한국어 대사를 자신의 MP3플레이어에 담아 한 달 가까이 발음연습을 하는 성의를 보였다는 후문.

이번 기업광고는 시리즈 형태로 총 9편으로 구성돼 있다.

정리해고자 복직 편,토스카 택시 편,수출 100만대 달성 편,최첨단 친환경 디젤엔진 편,칼로스 미국 판매 1위 편,SUV 윈스톰 출시 편,기술.디자인 편,협력업체 편,종합 편 등이 그것.현재 7편이 집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2편의 광고가 추가 방영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