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펀드 스캔들'로 궁지에 빠진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투자 원금과 수익의 자선단체 기부를 약속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나섰다.

하지만 퇴진을 촉구하는 여론의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후쿠이 총재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대표가 구속된 사설펀드인 무라카미펀드에 1999년 10월 1000만엔을 맡겨 지난해 말 기준 총 1473만엔의 투자수익을 올렸다"며 "진지하게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투자원금과 수익을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6개월간 월급(203만6000엔)의 30%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후쿠이 총재가 자신에게 엄한 벌을 내린 것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논란에 선을 긋고 금리정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내 여론은 후쿠이 총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대표는 "직책에 비춰 적절하고 타당한 행위였는지 진지하고 심각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후쿠이 총재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권 자민당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참의원 간사장도 "서민감정에서 볼 때 위화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