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세계 증시의 단기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는 반면 중기 기술적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주말 큰 폭으로 반등한 뉴욕 증시에 대해 추가 랠리는 가능하나 3~5개월동안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모건스탠리)과 가을 이후 4년 싸이클의 진바닥이 드러날 것이라는 분석(CLSA).

○ 현금 보유가 불편할 수 있으나...(모건스탠리)

모건스탠리의 차티스트 마크 뉴튼은 "지난달초이후 MSCI 미국 지수가 6.8% 가량 밀려나면서 약세 심리가 급격히 높아져 펀드매니저들이 필수소비재/헬스케어로 급격히 피신하는 등 항복의 모습이 보였다"고 진단했다.

약 40일에 걸친 변동 장세를 거치면서 매수向 투기세력측에서 사실상 수건을 던진 것으로 파악.

뉴튼은 "특히 지난주 목요일 2% 넘는 급반등을 엮어내고 상승 종목수의 거래대금이 하락종목을 크게 압도하는 긍정적 신호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앞으로 4~6주 정도 곰(Bear)의 일시 퇴각을 유도할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비유.

그러나 모멘텀은 물론 역추세 매수 신호 부재 혹은 52주 저점에 도달한 종목이 여전히 더 많은 확산지표의 불안감 등 대부분 기술적 지표들이 중기 약세 신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3~5개월간 헤지전략을 끌고 가는 게 유효.

뉴튼은 "1219 부근에서 S&P500 지수가 지지선을 찾아내며 반등 분위기를 조성했으나 1265~1280 부근에서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다음 저항대는 1290~1300부근.

특히 1219포인트를 뚫고 내려가는 하락 파동이 7월말 혹은 8월초로 늦춰진 데 불과하다며 단기 반등시 매도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가 불편할 수 있으나 다른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의 불편함 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비유.

○ 미국 증시 10~11월 바닥..신흥 증시 더 위험(CLSA)

크레디리요네의 크리스 로버츠는 "2002년 10월에서 오르기 시작했던 MSCI 세계지수가 저점대비 두 배 높은 349에서 상투를 치며 지난달부터 꺾였다"고 지적했다.

이는 6년전 기록한 2000년 3월의 고점과도 동일한 지점이라고 비유.

로버츠는 "올해 미국 증시의 기술적 저점이 10~11월경 나타날 것으로 보여 주식투자 측면에서 힘든 한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MSCI 세계지수라는 몸통이 떨어지면 그 꼬리에 해당되는 신흥증시도 그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기본 시나리오는 MSCI 아시아(日제외)의 조정폭을 23~29%로 잡고 있으나 미국 등 선진 증시가 예상보다 악화되면 아시아는 더 큰 고통을 치룰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스피 기준 1,006~1,145 범위대에서 강한 지지선이 구축될 것이나 2004년기준 상승폭의 50% 조정시 지지선은 1,089로 산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