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보일러(대표 김규원)가 가정용 에어컨에 이어 산업용 에어컨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등 냉방기 사업을 강화한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냉동기 냉각탑 등 산업용 냉방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범양냉방공업을 300억원에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범양냉방공업 인수를 계기로 보일러와 냉방기를 아우르는 냉난방기 종합 메이커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2003년 센추리 아산공장을 인수하고 작년 4월 자체 브랜드(홈시스)로 가정용 에어컨을 첫 출시,냉방기 시장을 두드려온 귀뚜라미보일러는 범양냉방공업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보일러 및 가정용 에어컨 외에 냉각탑 시스템에어컨 중대형 냉동기 등 각종 냉방공조 시스템을 생산하는 종합 냉난방기 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회사측은 올해 인수 공장에 신규 설비를 들여놓는 등 생산설비를 새로 정비하고 둘로 나눠진 보일러와 에어컨 영업망을 '귀뚜라미홈시스마트'로 통합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100개점을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인수한 범양냉방공업은 1963년 국내 최초로 에어컨을 생산한 업체로 1998년 경영난으로 부도를 낸 이후 법정관리를 밟으면서 냉각탑 냉동기 공조기 등 산업용 냉방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왔다.

귀뚜라미보일러는 196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가정용 보일러 개발 업체로 국내에 인천 부천 청도 아산 음성공장과 중국 톈진공장 등 모두 6개 공장을 두고 있으며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자체 보일러 생산 기술을 확보,560여개의 발명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도 당시 400억원까지 매출이 떨어졌던 범양냉방공업이 작년 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귀뚜라미보일러의 기술력과 자본력,영업력 등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보일러 업계는 잇따라 에어컨 등 냉방기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가정용 보일러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다 비수기인 여름철 영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