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가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간편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양은 적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해 근사한 한 끼 식사로 변신 중이다.

'디저트 독립선언'이 조만간 유행을 탈 듯하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충신교회 건너편에 위치한 '더 루시 파이 키친'(02-790-7779)은 '파이'만을 파는 디저트 전문 가게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본토 파이'를 선보여 외국에서 생활하다 온 이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나나 타르트'.크림을 깐 스펀지 케이크 위에 초콜릿을 입힌 바나나를 얹어 내놓는다.

한 입 베어물면 부드러운 바나나와 크림이 어울려 환상적인 맛을 연출해 낸다.

프랑스인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긴다는 '키시(Quiche) 파이'도 히트 치고 있다.

파이 도우 속에 든 양파와 베이컨,토마토 등이 부드럽게 입에서 녹아 내린다.

양파가 파이 전체 맛을 아주 잘 조율하고 있다.

미트볼 파이는 한 끼 식사 대용으로 그만이다.

갈아 만든 쇠고기에 스파게티 소스,양파,파프리카 등이 들어 있다.

매콤하면서 느끼하지 않다.

얇게 썬 사과를 층층이 끼워 만든 '애플 크럼블', 연한 맛의 '크림치즈 파이', 달콤함의 진수 '초콜릿 머드 파이' 등이 행복한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한다.

'알 라 모드(a la mode)' 식으로 파이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얹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이곳은 한 가지 종류의 파이를 많이 만들지 않는다.

좀 늦게 가면 먹고 싶은 파이를 고를 수 없다.

전화로 예약한 뒤 찾아가는 편이 낫다.

한 조각이라도 예약 판매한다.

가격은 조각당 4000~5500원.3일 전 예약하면 파티나 기념일용 케이크와 파이를 만들어 준다.

추석과 설만 빼고 연중무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오후 8시 이후에는 포장만 된다.

'루시 파이'란 상호는 일본 동경제과와 프랑스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한 사장이 미국의 시트콤 '왈가닥 루시'를 너무 좋아해서 사용한 것이란다.

가게 벽에 루시 사진이 많이 붙어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