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23일 이번주들어 총격 피습과 납치가 급증하고 있는 바그다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이날 바그다드 도심에서 합동순찰 중이던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있었던 직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또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적용되는 통행금지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지역에서 민간인들의 이동이 엄격히 통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제3의 도시인 모술에선 이번 주에만 조직 범죄단식의 무차별 총격으로 25명이 살해됐고 바그다드 남부와 서부에선 작전중인 미군 5명이 죽었다.

현지 경찰은 이 공격이 수니 아랍계가 주도된 저항세력의 소행인지, 아니면 일상적인 범죄 또는 종파적인 이유에 따른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메드 칼릴 경감은 이번 총격 사망은 20일 아침 경찰이 모술 동부에서 총에 맞은 쿠르드족 부부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처음 보고됐고 이날만 10명이 피살되기 시작해 이번 주 내내 이어졌다.

포우지 하리리 산업부장관은 22일 현지 국영 알-이라키야 TV를 통해 64명이 납치됐고 이들 중 2명이 탈출하다 살해됐으며 어린이와 부녀자 등 30명이 구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말리키 총리는 지난달 말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남부 바스라 지역에 한 달 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바스라에서는 23일에도 차량폭탄이 터져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미군은 23일 알-자르카위가 사망한 바쿠바 인근에서 알-카에다 조직원 1명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