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독수리' 유현진(19.한화)이 시즌 첫 10승 고지를 밟고 신인왕을 향해 무섭게 진군했다.

유현진은 23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KIA전에서 8⅔이닝 동안 안타 7개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 지난 8일 대전 SK전 이후 세번째 도전 만에 10승(1패)을 달성했다.

그는 다승 1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탈삼진 7개를 추가, 111개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또 평균자책점도 2.56에서 2.34로 낮춰 선두를 질주, 트리플크라운(세 부문 이상 타이틀을 보유하는 것)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유현진은 아울러 올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특히 프로 데뷔 동기로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투수 한기주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이어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한화는 유현진과 마무리 구대성의 황금 계투를 앞세워 KIA를 2-1로 제압하고 2위로 올라섰다.

구대성은 프로 첫 6년 연속 20세이브를 올려 이 부문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는 1회 클리어의 우중간 솔로포로 기선을 잡은 뒤 5회 무사 만루에서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KIA는 6회 상대 실책에 편승, 1점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7회 2사 1,2루, 8회 2사 2,3루 등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유현진의 괴력투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9회 손시헌의 끝내기 홈런으로 현대를 6-5로 물리쳤다.

두산은 4회까지 5-1로 앞섰지만 5회와 7회 각각 2점씩 현대에 추격을 허용, 5-5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 돌입을 눈 앞에 뒀지만 9회 1사 후 손시헌이 현대 마무리 박준수로부터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굿바이 아치를 뽑아내면서 승부를 끝냈다.

삼성은 대구경기에서 LG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4-3으로 신승했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5회 박한이의 땅볼과 박종호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도망갔다.

이어 7회 대타 강봉규의 솔로포가 터져나와 낙승하는 듯 했으나 8회 2루타 3개 포함, 4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삼성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8회 2사 2루에 투입, 급한 불을 껐다.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앗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은 시즌 24세이브째를 올렸다.

롯데는 문학 SK전에서 1-3으로 패색이 짙던 8회 무사 1,2루에서 호세의 우선상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으나 헛심 공방 끝에 3-3으로 비겼다.

롯데 정수근은 도루 3개를 추가, 전준호(현대) 이순철(전 해태)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2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