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수도' 뉴욕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 비중은 줄어들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자에서 브루킹스 연구소의 조사자료를 인용, 뉴욕시 권역내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가정은 전체의 16.2%에 불과, 미국내 주요 대도시 권역 가운데 중산층 가정의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뉴욕 권역에서 중산층 동네로 분류되는 곳도 전체의 28.3%에 불과,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중산층 가정이 줄어드는 것 보다 중산층 동네가 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불리는 맨해튼의 경우 전체 동네의 51%는 고소득층, 40%는 저소득층 동네로 분류된 반면, 중산층 동네로 분류된 곳은 8%에 그쳤다.

뉴욕 시내만의 지난 1970년과 2000년을 비교하면 고소득층 동네는 38%로 거의 비슷했으나 저소득층 동네는 20%에서 31%로 늘어난 반면, 중산층 동네는 42%에서 3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뉴욕시 교외의 롱아일랜드는 중산층이 65%를 차지,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에 이어 중산층 비중인 높은 곳 2위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1970년에 비해 2000년이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 등 양쪽으로 더 치우쳐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뉴욕시의 중산층 동네가 줄어드는 것은 고소득층 가정들이 점점 더 몰려 살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시립대 도시 리서치 센터의 존 멜론코프 소장은 "1990년부터 2000년 사이에 뉴욕 권역, 특히 뉴욕 시내에서는 고소득 가구도 늘어나고 저소득 가구도 늘어난 반면, 중산층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이 줄어든 것은 소득 증가로 고소득 가구로 편입된 가정이 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소는 중간 소득(2000년 기준 연소득 4만2천 달러)의 80∼120%의 소득을 올린 가정을 중산층 가정으로 분류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