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연장전 끝에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제압하고 8강에 올라 독일과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16강에서 에르난 크레스포와 막시 로드리게스의 골로 라파엘 마르케스가 선제골을 넣은 멕시코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두며 C조 1위를 차지했던 아르헨티나는 8강 진출에 성공, 1일 베를린에서 독일과 4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끄는 투톱 라인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멕시코의 중원 압박과 견고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멕시코였다.

멕시코는 전반 6분 미드필더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파벨 파르도의 프리킥을 마리오 멘데스가 백헤딩으로 뒤로 연결, 이를 라파엘 마르케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슈팅해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바로 반격에 나서 만회골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10분 상대 오른쪽에서 후안 로만 리켈메가 올린 코너킥을 에르난 크레스포가 문전에서 절묘하게 오른발을 갖다 대며 동점골을 터뜨린 것.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이후 막시 로드리게스와 사비올라 등이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거미손' 오스왈도 산체스의 선방에 걸리거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사비올라와 교체투입된 '축구신동' 리오넬 메시가 종료 직전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극적인 결승골은 연장전에 터졌다.

연장 전반 8분 아르헨티나의 후안 소린이 미드필더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길게 크로스한 볼을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감아차 상대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워낙 기습적이고 절묘한 슛이라 골키퍼 산체스도 뒤늦게 몸을 날려 보았지만 막아낼 수가 없었다.

멕시코는 후반 연장 2분 안토니오 나엘손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며 동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고 더 이상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서울=연합뉴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