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큰손'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세도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1,464.70)를 기록한 뒤 약세로 돌아선 지난달 12일 이후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내 5% 이상 외국인 대량보유자의 지분변동신고는 총 8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분 취득건수는 48건으로, 지분 처분건수 37건보다 11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 이상 신규 취득이 전체 취득건수의 절반에 가까운 21건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계열의 투자회사 트라이엄프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단순투자 목적으로 대한통운 지분 15.01%를 신규 매입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또 영국 국적의 우리인베스트먼트 앤드 시큐러티스 인터내셔널은 일진전기 지분 6.31%를 새로 취득했으며, 미국의 테튼 캐피탈 파트너스는 한국화인케미칼 지분 6.07%를 신규 매입했다.

이밖에 미국의 QVT 파이낸셜이 방림 지분 5.88%를 매입한 것을 비롯해 KTB네트워크, F&F, 삼양통상, 한일시멘트, 보령제약, 더베이직하우스, 영원무역, 효성, 대상홀딩스, 세방전지, 대한펄프, 동양백화점, 태평양제약, 대구은행, 한미약품, 고려아연, 이수페타시스에 대해서도 외국인의 5% 이상 신규 지분 취득이 이뤄졌다.

반면 외국인이 5% 이상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완전히 손을 뗀 사례는 하이트맥주, 우방타워랜드, 우방 등 3개사에 그쳤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 12일 이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천95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점을 감안하면 차익을 대거 실현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큰손들의 새로운 `종목 사냥'이 활발히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