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26일 오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 후임으로 핌 베어벡 수석코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베어벡 감독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하면서 한국 축구와 선수의 장.단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고 특히 선수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국내.외 감독도 고려했지만 새로운 감독을 영입해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본인이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매우 강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 일문일답.

--계약 조건은.

▲ 기간은 2년이며 협회가 요청할 경우 2006년 아시안게임 및 2008년 베이징올림픽대표팀 감독까지 맡는데 동의했다.

보조 코칭스태프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사전에 기술위와 협의하도록 결정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보고 장기적 차원에서 결정하는 게 옳다는 얘기가 있다.

▲ 베어벡 감독이 2007 아시안컵과 내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월드컵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선수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아무리 유능하고 훌륭한 지도자가 오더라도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베어벡 감독을 가장 적임자로 판단했다.

--2년 뒤에 계약을 연장할 때 조건이 따로 있나

▲구체적인 조건은 없다.

--연봉 등 대우는 어느 수준인가

▲ 관례상 발표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다른 감독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했나.

▲외국인 지도자 및 국내 지도자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하지만 두 차례 월드컵을 통해 대표팀 운영 및 인력 자원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 베어벡 감독을 선택하게 됐다.

--코치로서는 잘했지만 감독으로서는 자질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다.

▲ 세계적 감독으로서 유명세나 경험은 없지만 맡기면 잘할 것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인정하고 따른다.

아무리 유능한 지도자가 와도 선수들이 믿고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선수들이 베어벡 감독의 전술력, 분석력, 지도력 등을 믿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표팀도 맡을 수 있나

▲ 일단 아시안컵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관계없이 아시안컵까지는 계속 대표팀을 지도할 것이다.

성적이 괜찮으면 올림픽 대표팀도 하겠다고 본인이 동의했다.

--기술위원회는 새 감독을 어떻게 보좌할 것인가

▲ 감독이 마음 편하게 소신껏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점심식사를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했는데 "9개월 간 좋은 여건 속에서 소신껏 지도하고 가르칠 수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도 감독을 잘 도와서 대표팀 경기력 향상과 상대팀 분석 및 자료 수집에 최선을 다하겠다.

--예전에는 성적이 부진하면 중도 경질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잘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적이 안 좋아서 여론의 질타를 맞게 되면 계속 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베어벡 감독에 대한 믿음과 자신이 있었다.

2년간 함께 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08년 이후에 월드컵을 위한 계약연장 옵션이 있나

▲일단 계약은 2년으로 돼 있다.

베어벡 감독과 계약할 때 월드컵을 바라보고 결정했기 때문에 2년 뒤에 좋은 성적과 경기 내용으로 국민들을 만족시킨다면 월드컵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어벡 감독은 언제부터 공식적으로 일하게 되나.

▲30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휴가를 보낸 뒤 돌아와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다시 의논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