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지난 열흘 사이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의) 현장 상황에 큰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국들이 외교적인 해결에 나서면서 북한도 사태 관망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측에도 북한에 한번 들어가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전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북측 희망대로 크리스토퍼 힐 6자회담 수석대표를 평양에 파견,북·미 양자회담을 갖도록 촉구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 협상 국면이라고 판단할 정도가 아니며 정부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만들어놨다"고 덧붙였다.

이날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미사일 해법을 찾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미국에서도 북·미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은 25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미국을 사정권에 뒀다면 이는 북·미 양자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직접 대화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척 헤이글 의원도 CNN에 출연,"북한과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르면 이를수록 더 일찍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정부는 북한의 군사위협은 국제적 이슈라며 양자회담을 거부해왔다.

집권당 의원들이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정책 변화 여부가 관심이다.

이날 민주당 소속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은 "우리가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할 경우 북한이 보복에 나서 한국에서 수천명이 죽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대화가 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