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시스템과 쌍벽을 이루는 대형 급식업체인 삼성에버랜드 유통사업부가 급식을 공급하고 있는 경기도 동두천여중에서 유사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7일 경기도 제2교육청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가 식자재를 공급하고 우주급식이 식당 운영을 맡고 있는 동두천여중의 학생 82명과 교사 4명이 지난 15일 급식을 먹고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호소,이 가운데 20여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4일과 15일 동두천여중에 찹쌀순대와 돼지갈비,돈육을 공급했으며 학교는 이 재료로 순대야채볶음과 돼지떡갈비찜를 만들어 각각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는 동두천여중에 공급한 식자재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동두천여중 한 곳에만 공급한 식자재는 아예 없으며 사고 원인 식자재로 지목받고 있는 돼지갈비는 8개소에,찰순대는 15개소의 급식업체에 동시에 공급됐다"며 "여러 학교에 같은 식자재가 공급됐는데 한 학교만 문제가 발생했다면 식자재 오염에 의한 사고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여중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동두천여중은 사고 발생 8일이 지나 식중독 사실에 대해 동두천 교육청에 보고했다.

자체 조사에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 학교 측의 해명이지만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동두천보건소는 급식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학생 20명과 조리사 9명,교사 1명 등 모두 30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북부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했다.

급식사고와 관련,경찰의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명숙 총리는 이날 급식 관련 학부모 전문가 간담회에서 행사에 참여해 함께 배석한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식품사범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식자재 유통 및 학교급식 관련 비리 유착 관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